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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마지막 주말 어느새 글또('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10기 마지막 글을 제출해야 할 때가 되었다.

쌀쌀했던 지난 가을에 시작해 추운 겨울을 지나 푸른 새싹이 싹트는 봄이 되었다. 시간 참 빠르다.

그동안에 있었던 것들을 되새겨보며 본 글을 시작해보려고한다.

 

 

글또 10기를 통해 기대했던 것들

이번 글또 기간 동안 어떤 걸 기대했었는지 궁금해 글또10기 지원서를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글 쓰는 습관 형성 네트워킹 두 가지를 기대했었다. 

글또 10기 지원 내용 중 일부

 

글쓰는 습관 형성을 기대했던 이유는 글또 9기가 끝나고 나서 글 쓰는 빈도수가 현저히 적어서였다. 생각해 보니 그때가 퇴사를 결심하고 이직 준비를 한창 할 때였다. 이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인프라 관련 내용을 간단히 메모하는 형식으로만 글을 남겼고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정도를 글로 남겼었다. (물론 글 작성 기간도 한 달에 1건 될까 말까였지만..)

 

글 품질 또한 9기에 적었던 글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 볼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나중에 내가 볼 목적으로만 글을 작성했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글 내용의 양도 줄어들었고, 딱 핵심만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10기 활동 기간 동안 좀 더 글 쓰는 시간을 늘리고 품질을 높여보고자 했다. 

 

네트워킹을 기대했던 이유는 글또 9기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멋지고 대단하신 분들이 많았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다들 대단하다고 느꼈었다. 이번 10기에서 그런 분들과 만나 그분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어떤 삶을 목표로 하는지 알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듣는 걸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분이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이야기하곤 한다. 이번 기수에서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했던 것들

반상회

이번 기수에서는 총 3건 오프라인 반상회 준비위를 했다.

백엔드 & 인프라 반상회를 시작으로 프론트 & 모바일, PM & PO 반상회 준비위를 수행했다. 각 반상회마다 각 빌리지별 준비위를 모집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반상회마다 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반상회의 시작은 장소 섭외부터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성윤님과 해인님이 주로 장소섭외를 했다. 되도록 글또 내에 콘퍼런스룸이 있는 회사에 재직 중인 분들에게 DM을 보내 장소 섭외를 수행했고, 이번 기수에는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테크코스 교육장에서 두 번, 마켓컬리에서 한번 반상회를 진행했다. 마지막 반상회인 PM & PO 반상회는 마루 360에서 진행했다.

 

 

나는 주로 준비위, 발표자, 참여자 모집 공고를 올렸다. 매번 올릴 때마다 어떤 인사말로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주로 계절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환절기 감기 조심에 유의하라던가, 눈이 많이 오니 빙판길 조심하라던가, 겨울이 지나 날이 포근한 봄이 왔다던가 그런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지금 봐도 참... 말을 잘 못하는 것 같다. 공지에서는 주로 특정 단어만 봐도 이해될 수 있도록 핵심 단어에 Bold 처리해서 공지를 주로 했는데 이 부분은 나름 잘한 것 같다.

 

반상회마다 윤영님을 필두로 준비위 분들이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볼 때마다 금손들이 참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나 윤영님은 반상회마다 뚝딱뚝딱 포스터를 만들어내는데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포스터뿐만 아니라 반상회 기념품(스티커, 수건 등) 제작도 도맡아 하셨다. 받았단 수건은 지금도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즐거웠던 반상회

 

반상회 당일이 제일 바쁜데,  참여자 출석체크, 네트워킹 조 편성, 기념품 분배 등 대관 시간 내에 모든 걸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들 정신없다 보니 실수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성윤 님의 해안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반상회 일정은 발표 이후 네트워킹이 있는데 그때마다 해인님과 윤영 님이 네트워킹 조편성을 해주었다. 당일 취소가 많은 편이라 실시간으로 조 편성 편집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참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다. 기념품과 음식 배분을 해주고 실시간 MC와 발표자 요청사항을 신경 쓰는 재우 님, 당일 반상회 참여자 출석체크와 준비위 분위기 메이커로써 역할을 해주는 승현 님, 나만의 네 컷 준비와 공지에 많은 신경을 써준 태영님, 발표자 케어와 리허설에 신경 써준 정희님 이 글을 빌어 모임 크루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음감회

이번 기수에 처음 오프라인 모임을 주선해 봤다. 한 번은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며 개발, 음악, 커리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때마침 민지 님이 음감회 관련 문의를 하셔서 이때다 싶어 음감회 준비위를 모았다. 글또 9기 음감회 때 봤던 분들 중 대호님, 창섭 님을 준비위로 모집했고 총 30분과 음감회를 진행했다.

뮤직스타또 - 음감회

 

음감회를 통해 밴드 음악, 추억의 아이돌 음악, 잔잔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오존 음악을 처음 듣고 충격을 받았는데, 카더가든 유튜브에서 개그맨인 줄 알았던 연예인이 가수였다는 것에 1차 충격을 받았고, 노래가 이렇게 좋다고? 하는 놀라움에 2차 충격을 받았다. 또 기억에 남는 건 정수님의 20살 고백 썰과 함께한 산이&레이나-한여름밤의 꿀이었다. 상세한 이야기는 여기에 적기 힘들지만 풋풋한 20살의 연애이야기에 모든 사람이 설레고, 공감한 순간이었다.

음감회가 끝나고도 흥이 남았던 분들과 3차로 간 준코를 갔다. 오랜만에 준코를 오니 20대 때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라왔다. Queen 노래를 부르던 채훈 님, 윤하노래를 원키로 부르던 대호님, 샹송부르던 재우 님 등 많은 분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커피챗

 

이번 기수에는 총 14건의 커피챗 인증을 했는데, 일대일로 커피챗을 먼저 제안드린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기수에 처음으로 커피챗 제안을 받아보기도 했다. 아직 저 연차에 업무 커리어적으로 부족한 게 많지만 내가 작성한 글을 보고 재밌는 사람일 것 같아 커피챗을 제안 주셨다고 한다. 그분은 한의학 쪽 도메인에서 일하고 있고,  현재 군복무 대신 병역특례로 일하고 있어서 머리가 짧은 게 인상적이었다. 한의학 도메인은 처음 들어봤는데 회사 복지로 사내 한의원도 있고 한약도 직원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복지혜택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 외에도 이전 기수에서부터 커피챗을 제안드리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못했던 분들에게 용기 내어 커피챗 제안을 드렸는데 다들 흔쾌히 수락해 주어 그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전 DDD 세레나데에서 내 코드의 리뷰어였던 분과의 만남이 재밌었는데, 그분은 중,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 공부대신 컴퓨터 공부를 해서 직접 리눅스를 설치해서 사설 서버도 구축해 보는 등 어려서부터 컴퓨터 쪽으로 흥미를 가져 지금은 대형 통신사의 계열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일본 후지산 캠핑도 다녀오고 술도 잘 드시는 편이어서 외향적인 분이시구나 싶었는데, 그동안 작성한 글을 보면 또 기술적으로 깊이 있게 파고들고 거기서 얻은 성찰 등을 조리 있게 잘 표현하는 모습과 대비되는 면도 가지고 있었다. 그분과의 커피챗을 통해 많은 걸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채용플랫폼에서 백엔드 업무를 하시는 분과도 커피챗을 진행했다. 평소 개발을 하며 고민하던 부분에 대해 심플하고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한 예시로 API 명세를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Swagger를 사용해야 할지 RestDoc 을 사용해야할지 질문을 드렸을 때, 현재 다니고 있는 개발환경에 적용하기 쉬운 걸로 적용해 보고 사용해 보다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때 또 고민해 보라는 조언을 주었다. 고민의 고민을 하는 것보다 우선 해보고 안 되는 걸 개선해 나가는 게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그 의견이 현재까지 개발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패션 커머스에서 백엔드 업무를 하시던 분과는 테스트 코드에 대해 조언을 요청드렸었다. 우선 현재 회사에서 테스트코드를 작성하지 않는데 개인적으로는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야 서비스 안정성이 확보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테스트코드로 작성해할지 고민중이란걸 얘기드렸는데, 우선 내가 생각하는 테스트의 정의와 어디 부분까지 테스트로 확인을 해야할지 물어보았다.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생각해보면 그분이 바로 생각하는 답을 말해버리면 그게 정답인 줄 알고 향후에 테스트코드는 이렇게만 짜면된다라고 착각할 수 있기때문에 최대한 생각을 넓게 해보라는 저의같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테스트 범위는 중요 서비스 로직의 단위 테스트와 E2E 테스트만 하면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했다. 그분은 현재 회사에서도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지 않은 분도 있고, 하나하나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시는 분도 있는데 주로 팀원 간 테스트 코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팀은 테스트 코드를 짜는 편이라고 했다. 본인도 나의 생각과 동일하게 중요 서비스 코드는 단위테스트를 수행하고, 일부 필요한 경우 E2E 테스트 정도만 작성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분과의 얘기를 통해 큰 규모의 회사는 어떤 식으로 개발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마무리

이번 기수에서는 총 9건의 글을 제출했다. 베트남 출장 준비에 관한 이야기부터 개발 회고, Swagger & RestDoc 적용기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썼다. 9건의 글을 쓰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참 글 쓰는게 어렵다는 점이다. 나만 이해하기 쉬운 글을 적는게 맞을지 혹은 다른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게 맞을지 그렇다면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때 기술에 대한 나의 생각만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실제 적용해볼 수 있는 예시코드, 예시 프로젝트를 만들어 첨부하는게 맞을지 많은 고민을 하며 글을 써왔다. 아직도 이부분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정하지 못했는데 점점 해가 가고 글을 더 써갈 수록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또한, 글쓰는 걸 습관하해야하는데 이직 이후에 정기적으로 글을 작성하는게 더 힘들어지고 있다. 글또10기가 끝나고나면 한동안은 글쓰는 걸 줄이고 회사 업무에 집중하려고 한다. 결국 개발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직업이라 생각하기에 한동안은 회사 업무를 통해 그 희열을 지속해보고자 한다.

 

본 글을 작성하면서 오랜만에 삶을 돌아보았다. 돌아보면서 그래도 많은 걸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글또가 끝나면 어떻게 되려나 막연히 궁금하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극도 받고 열등감도 느끼며 살마 냄새나는 커뮤니티는 대학생 이후로 오랜만에 경험해보는데 이 끝이 한편으로 아쉽고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시간과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개발자로써 처음을 함께한 글또가 두고두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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