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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어느덧 용의 해가 지나 뱀의 해가 왔다. 큰누나가 용띠고 작은누나가 뱀띠라 꽤나 친숙하다.
2024년은 나에게 "도전"의 해였다. SI 개발자에서 스타트업 백엔드 개발자로, 수동적인 커뮤니티 참여자에서 능동적인 행사 기획자로 성장한 한 해였다.
 
지난달 성윤 님께서 회고 관련 강의를 글또 내에서 해주셨는데, 매년마다 회고 겸 여행을 떠나는 분들에 대한 얘기가 새로웠다. 그래서 2025년에는 나도 1년에 한두 번은 회고 여행을 떠나보기로 결정했고, 현재 이 글을 쓰는 나는 제주도에 있다. 
 

퇴사와 취업: 새로운 도전

 
2024년을 한 단어로 표현해본다면 "도전"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개발자로 처음 취직한 중소 SI회사(신입 개발자가 3~4년 차 초급개발자가 되는 기적을 볼 수 있는 회사였다.)에서 1년 하고 3개월을 일을 했다. 첫 번째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파견이 끝나고 두 번째로 파견된 보험사 미들웨어 SM 업무로 2024년 상반기를 보냈다. 개발을 하고 싶었으나, 개발자 취업문은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 같이 비좁고, 경쟁이 치열했다. 그 치열함 속에서 우선 IT일을 하고 싶어 입사를 했고, 개발은 퇴근 후 짬짬이 개인공부로 채워갔다. 미들웨어 SM 업무를 하면서 배우게 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쉘 스크립트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 온프레미스든 클라우드든 큰 개념은 다르지 않다는 것

 
개발자가 개발한 기능을 개발계, 검증계에서 테스트하고 테스트를 위한 배포는 어떤 솔루션이 되었든, 오픈소스를 사용하던 쉘스크립트를 이용해 쇠사슬처럼 서비스 간 연결을 할 수 있다. 함께 업무 했던 차장님께 많은 걸 배웠고,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미들웨어 업무를 하면서도 개발을 너무 하고 싶어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6월에 퇴사를 했고, 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다시 취준생이 되었을 때 과연 혼자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7월부터 항해 취업리부트 코스를 신청해 2달 정도 참여했다.
운 좋게 현재 회사에 합격해 백엔드 개발자로 첫걸음을 걷게 됐다. 항해를 하면 배운건 스프링 클라우드 환경의 각종 라이브러리 사용법과 멀티모듈, MSA 기반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막연했던 개념을 직접 구현해 볼 수 있었다. 항해 참여자 분 중 같은 동향분이 있어서 신기하고 반가웠는데 용기를 내어 커피챗을 제안드렸고, 고향에서 처음 개발자분과 커피챗을 해보았다.(현재는 그분도 취업해서 개발자로 근무 중이다)
 
처음 (진정한?)개발자로 일하게된 회사는 여의도의 핀테크 스타트업이었다. 입사후 회사에 대해 느꼈던 것은 회사가 유동적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거침없이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근무 시간에 하는 대화, 회의 등 (으쌰으쌰 하는) 내가 원했던 스타트업 분위기였다. 이번 회사에서 처음으로 출근길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출근해서 개발을 하고 싶고, 무엇이 결과를 내고 싶었다. 물론,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느라 우애곡절을 겪었지만 4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0.5인분은 하는 것 같아 자기 위안을 하고 있다.
 
 


 

소모임 행사 - 음감회

 
작년부터 글또라는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 앞선 9기부터 '뮤직스타또'라는 커뮤니티 내 소모임을 운영 중인데 늘 내가 선호하는 음악만 듣게 되는 게 지루해서 다른 개발자 분들은 어떤 노래를 듣나 궁금했다. 나만 알고 싶은 가수의 숨은 명곡, 평소 개발할 때 듣는 노동요, 새벽에 들으면 센치해지는 노래 등 자기만의 노래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써 뮤직스타또를 만들었다. 이번 10기에서도 개설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어느 순간 음악을 구매하던 시대에서 스트리밍을 하는 시대로 변화면서 음악을 일회성으로 소비하는게 아쉽다고 생각해 왔다. 또한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너무 좋아 흥얼거리며 황급히 좋아요를 눌러 재생목록에 추가하고는 하는데, 평소 내 스타일의 노래만 듣다 보니 어느 순간 다른 장르의 곡들에 메말라졌다. 그래서 9기 때 시작됐던 음감회를 개최하기로 결심했다. 혼자서 준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 글 또 9기 때 뵀던 분들께 도움을 요청드렸고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4명이서 30명을 위한 음감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약 1달정도 장소 선정, 인원 배분, 예산 산정, 행사 순서 등을 계획했고, 11월 16일 신림에서 두 조로 나눠 진행했다. 
각자 공유하고 싶은 곡 3개를 행사 전에 공유해 달라 요청드렸고, 음악과 함께 먹을 캔맥주 + 피자 + 치킨 + 초밥 등을 준비했다.
각자 자기가 선정한 곡의 선정 이유를 발표하고 인기투표로 한분에게 시상을 하는 조그마한 이벤트도 준비했다.(상품은 코스트코 와인을 준비했다) 우리 조는 20대의 풋풋한 연애스토리와 함께 산이&레이나-한여름밤의 꿀을 선정하신 분께서 수상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을 모두 만족시키는 행사를 준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소 겪게 되어 많이 힘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행사를 잘 준비해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번 음감회 준비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후에는 글또에서 커피챗, 모각코, 행사를 열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참여하고 있다. 다시 한번 음감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같이 준비해 주신 준비위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마무리

2025년 1월1일 글또 은찬 님께서 독서 + 커피챗 + 신년 계획 목적으로 커피챗을 열어 참여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서점을 가니 은은한 책냄새와 독서하는 사람들... 오랜만에 느껴보는 차분함이 있었다. 몇 개 책을 들춰보고 평소 무관심한 분야에 책도 훑어보며 나름 재미가 있었다. 서점을 나와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각자 2025년의 테마를 정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테마를 위한 action plan을 각자 다이어그램으로 작성해 보았다. 나는 성장이란 키워드로 잡았는데 수동적인 사람에서 능동적인 사람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 정기적인 개발 스터디를 열어보기로 계획했다. 또한, 나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자 1개 운동을 꾸준히 해보고자 한다. 무엇이 되었든 꾸준히 해보는 것 거기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참 다사다난 했던 2024년이 지나고 2025년이 되었다. 조금은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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