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회사 퇴사 후 재취업까지의 회고록(feat. 개발자로 첫걸음 시작)
개발자로서의 첫걸음 SI
23년 4월 채용사이트를 통해 한 회사에서 면접제안을 받았습니다. 전형적인 SI 회사였고, 여러 SI, SM 프로젝트에 파견을 보내는 전형적인 아웃소싱 회사였습니다. 파견을 가기 위해선 프로젝트 PM, PL과 인터뷰를 봐야 했는데, 인터뷰 예상 질문지를 한 달간 달달 외웠어야 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은행권 차세대 프로젝트에 단기로 파견을 가게 되었고, websquare를 처음으로 접해봤죠.
일은 어렵지 않았고, 출퇴근 또한 자유로워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단순 변수명 매핑작업, 자바스크립트 기반 UI 개발업무가 전부였는데, "개발자 커리어에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못했다"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대신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같은 나이 때의 사람들이라 개발자로서 고민, 향후 커리어 계획 등 여러 방면에서 공통 관심사가 많아한 두 번 술자리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정기적으로 술자리를 갖는 인연으로 발전했습니다. 어디든 마음 맞는 사람은 꼭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몇 달간의 프로젝트 파견이 끝나고, 좋은 기회로 보험사 미들웨어 SM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인프라를 전혀 몰랐던 저로써는 서버, 네트워크, OS 등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 회사에 2~300개의 서버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WEB과 WAS가 어떤 점이 다른지, 리눅스 스케쥴링을 통한 로그정리, 스크립트를 통한 배포 업무 등 혼자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을 실무를 접해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특히, 마음껏 만들어보고 무너져도 되는 장난감 서버를 제공해 주신 부장님께 아직도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퇴사 후 재취업까지(포기하지 않으면 길을 열린다!)
인프라 업무를 하면서도 항상 개발자로서 일을 해보고 싶어 퇴근 후 개발공부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싶어 이직준비와 개발공부를 병행해오고 있었죠. 하지만 뜻대로 이직이 쉽지 않더군요. 6개월 정도 고민 끝에 현재 회사를 퇴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가지 해온 일이 개발자 커리어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개발자에게 인프라 역량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개발 커리어를 기반으로 +알파와 같은 역량으로써 필요한 것이지 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퇴사 후 개발자 취준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이제까지 제 경험으로 혼자서는 개발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한 개발자분이 한 말씀 중 " '혼자서 뭘 하겠다, 이뤄내겠다.'라는 건 절대 믿지 않고, 무조건 환경을 바꿔야 사람도 변한다."을 절대적으로 공감하기에, 개발자 취업을 목표로 모이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온라인 개발자 취준 코스였습니다. (광고할 생각이 없어 학원 명은 적지 않겠습니다.)
해당 코스에서 이력서 개선과 알고리즘 개념,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MSA 개념등을 익힐 수 있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력서와 포폴에 많은 개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은 코스였지만 궁극적으로 개발자로서 역량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코스 중간중간 여러 회사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도 한 곳에 합격했습니다. 두 달간의 취준생 생활을 마치고 9월부터 현재 회사에서 백엔드개발자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핀테크 도메인이라 생소한 용어와 도메인 이해에 많은 애를 먹고 있지만 개발자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출근길이 즐거운 건 처음인 것 같네요.ㅎㅎ
그동안에 공부해 온 것들을 이용해 한 서비스를 만든다는 게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처음 깨닫게 해 준 현재 회사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계획(feat. 글또)
현재의 회사에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많은 것을 경험해보려 합니다. 도메인에 대해 더 이해하고, 적절한 개발방법을 찾고 탐구하고 부딪혀보며 연차에 맞는 경험을 몸소 겪어보려고 합니다.
작년부터 이어온 개발자 커뮤니티(글또)에 더 열심히 활동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커뮤니티에 공헌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이번 10기 운영진으로 합류하게 되었는데, 커뮤니티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에 거 좀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 드리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